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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나의 작업은 이제 삶의 위안이자 명상이 되었다. 작업을 하며 내재된 감정을 펼쳐내고 정제하고 위안을 받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평온한 나를 만드는 것이 살아내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부유하던 것들을 모아 만든 정원을 그려냄으로써 정신이 자유로워지고 평온한 내면의 공간을 찾기를 희망한다.

 

나는 흡사 가드닝을 하듯이 작품을 만들고 쌓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게 된다. 땅을 고르듯 색을 만들어 캔버스에 배경색을 칠한다. 묘목을 심듯이 순간순간 떠오르는 식물을 펜으로 그린다. 균형을 맞춰 식물들을 배열한다. 그리고 색을 겹겹이 입혀 생명을 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2012년부터 그려온 ‘공중정원’ 연작과 ‘gardening’ 연작은 마음의 위안을 주면서 사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2015-2016년 '에메랄드 심' 연작은 삶의 단계에서 달라진 (결혼, 임신 등) 역할로부터 본인의 자아를 식물기둥에 빗대어 곧추 세우는 과정이었다.  2019년 ‘공중정원’ 연작부터 식물들의 조합에 공간을 더하였고, ‘Silentscape(2020-)’ 연작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답답한 마음에 대한 해소로서 원근과 여백이 있는 공간을 더해 표현하였다. Silentscape#9에서는 이사 후 매일 창 밖으로 보이는 소나무가, Silentscape#10,11에서는 제주도 여행에서 마주한 삼나무 숲이 등장하였다. 이렇듯 상상으로 그리는 공간이지만 현실에서 마주한 순간들도 나의 가상공간으로 넘나들기도 한다. 

 

​나는 외부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요의 풍경을그리고 그 속을 여행하는 유희를 즐긴다. 그렇기에 나의 작품은 심리적 풍경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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